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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8/02 정책으로 본 한강 by 골판지
제6회 <AQ 선정, 좋은 건축 글>

[월간 <space> 06년 6월호]

글_김정은 기자

special issue_ han river scenarios

정책으로 본 한강  


한강의 현재를 만든 한강종합개발사업

한때 연례행사처럼 수재의연금을 내던 때가 있었다. 1980년대 초반까지 매년 집중호우가 있으면 한강과 중랑천이 넘쳐 침수와 인명사고에 대한 기사들이 신문과 방송을 장식했다. 당시 한강은 산업화로 인해 서울시의 오폐수가 흘러드는 하수도로 전락해버린 상태였다. 이 두 가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1983년 세워진 한강종합개발계획에 따라 한강과 주변 지역은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하지만 한강은 항상 일정한 양의 물이 흐르는 유럽의 강과는 달리 치수(治水)가 그리 쉬운 강이 아니다. 갈수기 때는 물이 흐르지 않는 곳이 많고, 연중 강우량이 집중되는 여름에는 교각이 잠길 정도로 하상계수가 크다. 서해안이 조수간만의 차이가 큰 것 역시 치수를 어렵게 한다. 인천항이 더 크지 못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래서 잠실과 신곡에 수중보를 만들어서 항상 일정량 이상의 물이 흐르도록 하여, 서울시민들의 젖줄 역할을 하게 되었다. 더불어 이 두 수중보 사이에서 각종 선박이 운항되고 있다.

자연 그대로 흐르던 한강의 폭은 넓은 곳과 좁은 곳이 두 배 이상 차이가 났다. 개발 당시 하천 폭이 좁은 구간은 넓히고, 넓은 곳은 줄여가면서 제방을 쌓았다. 또한 비가 많이 오더라도 물이 빠질 수 있는 공간, 즉 통수단면을 확보하기 위해 한강의 평균 수심은 2.5m, 제방 높이는 13.5m 정도로 유지되어야 하므로 하천 폭이 좁은 구간에서는 준설을 했다. 한강종합개발사업비는 약 4,200억원 규모였는데, 한창 개발이 진행되던 시대에 재원마련이 어려워 이 비용 중 절반에 가까운 약 1,800억원을 이때 생산된 한강의 골재를 매각하여 충당했다. 이렇게 대규모 공사를 하다보니 한강에는 세계 다른 대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넓은 제방이 생겼다. 여기에 포장을 해서 교통란을 해결할 수 있는 자동차전용도로를 만들고, 새로 생긴 땅에 아파트도 지었다. 지금 강변북로나 올림픽대로는 한강에 이르는 접근을 막는 장애물이고, 강변의 판상형 아파트 역시 문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한강시민공원사업소 권종수 소장은 “당시에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지금이야 휴식이나 놀이문화를 중요시하지만 한참 산업화가 진행되던 당시에는 시민들이 한강에 나올 시간도 없었다. 한강의 백사장에서 즐겼다는 것도 뚝섬과 이촌 등 극히 일부 지역에 불과하다”고 이야기한다. 따라서 한강 주변 경관에 대한 배려 역시 없었다.

현재 한강 둔치에는 하수도관이 매설되어 있다. 개발사업 이전에 한강을 뒤덮었던 하수가 분리되니 수질이 좋아졌다. 지천도 마찬가지다. 물이 깨끗해지니 물고기가 살고, 새가 날아왔다. 1997년부터는 그늘을 제공하고 하천경관을 개선하기 위해 치수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한강 둔치에 나무를 심을 수 있다는 법규가 마련되었다. 현재 한강 주변에는 강남에 8곳, 강북 4곳 총 12개의 시민공원이 운영되고 있으며, 1997년에는 국내 최초로 여의도샛강 생태공원이 개장했다. 더불어 1999년 추진된 ‘새서울, 우리 한강’사업의 일환으로 고덕수변 생태공원과 강서습지생태공원 등이 운영되고 있다. 현재 초지로 덮인 둔치 밑에 한강종합개발의 본질적인 목적이었던 하수도관이 묻혀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도 많지만 연간 5,000만 가까운 사람들이 한강시민공원에 방문하여 여가를 즐기고 있다.


치수에서 이수로....


http://cafe.naver.com/aqlab/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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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골판지